[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시 출연기관인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출자회사 사장에게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해당 사장은 전임 인천시장이 추천한 인물로 임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사표를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정복 시장에게 의심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전재홍 ㈜인천로봇랜드 사장은 2일 “로봇랜드에 출자한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전화가 와 사직서를 내라고 했다”며 “‘사직서를 안내면 이사회를 열어 해임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직서를 왜 내야하는지 그 이유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인천시 출연기관으로, 전 사장은 시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자신에게 사표를 종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부하 직원 A씨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A씨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사직서를 내라는 말을 들었지만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B씨는 “A씨와 그런 내용의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으며, 인천시에서도 우리 측에 전 사장의 사직서를 받으라고 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출자기관은 맞으나 로봇랜드 사장에게 사직서를 강요할 권한도,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당사자인 전 사장은 사직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논란의 중심에 선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전 사장의 부하직원인 A씨 역시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그러나 전 사장이 최근 인천시에 미움을 사면서 사표 문제가 불거졌을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그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당선인 때 꾸린 인수위(희망인천준비단)에 몇차례 불려가 인천로봇랜드 투자 및 경영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모 언론에서 전 사장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연일 보도하면서 유 시장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소위 말해 인수위때부터 찍힌데다 언론에 자꾸 오르내린 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지난주 인수위 측에서 전 사장이 문제가 있어 자리에서 물러나는게 좋겠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인천정보사업진흥원에 인수위의 이같은 의견이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전 사장은 “나는 송 시장의 측근도 아니며 사장에 취임 후 52억원을 증자하는 등 열심히 일했다”면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물러나라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의혹들도 얼마든지 해명할 수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전 사장의 임기는 2015년 7월14일까지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다. 전 사장은 로봇랜드 조성 부지가 ㈜한양 소유일 당시 이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1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서 임명한 인물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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