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대우인터 쪼개서 팔면 기업 가치 하락'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4일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방식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권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 낼름 인수할만한 기업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많은 회사로 포스코가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시장가는 주식 가치 등을 고려할 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결국 회사를 쪼개서 매각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쪼개는 순간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업 가치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업가치까지 하락시키면서 매각할 필요는 없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분리 보다 일괄 매각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권 회장은 이어 “올해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억, 내년에는 3,000억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4월 29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외부 컨설팅사에 그룹 전반의 구조재편 방안을 의뢰해 보고서를 전달받았다.띠라서 금융권에서는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권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2010년 3조37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무역 중개 때 발생하는 각종 미수금으로 오히려 포스코의 부채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부채감축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에너지의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계열사중 포스코에너지의 IPO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며“포스코건설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IPO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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