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大 동창들 정·재계 꽉 잡았다

최경환 후보자 필두로 당·정·청, 재계·학계 두루 포진

정·재계에 두루 포진한 미국 위스콘신 대학 출신 인물들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미국 위스콘신대 학맥이 당ㆍ정ㆍ청 뿐 아니라 재계와 학계까지 예상보다 훨씬 광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 후보로 최경환 새누리당 국회의원(경제부총리 후보자)과 안종범 전 새누리당 의원(경제수석)이 대표적인 '위-라인(위스콘신대 학맥)'이다. 여기에 지난 18일 두 사람과 함께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한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도 국회 정책위 부의장으로 임명돼 정책 공조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위-라인'은 이들 3인방 외에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23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입수한 '2013년 위스콘신대 동문회 신년행사 참석 동문 목록'을 보면 금융ㆍ산업ㆍ정치ㆍ교육 등 전 분야에서 위스콘신대 동문이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경환-안종범으로 이어지는 경제 라인 때문에 금융ㆍ산업계 포진한 위스콘신대 출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2013년 신년 동문회에 참석한 금융계 인사 중 손원익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 후보와 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자주 회합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위원은 1993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소득세제팀장, 연구조정실장, 부원장을 거친 조세 금융통이다. 2011년에는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남궁훈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오상근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도 위스콘신대 출신의 금융계 파워엘리트다.남 이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위스콘신 공공정책 대학원을 다녔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심판소와 재무부 요직을 두루 거쳤고 1999년에는 예금보험공사 사장, 2000년부터 5년 동안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제30대 생명보험협회장을 거쳐 2005년 KB국민은행 사외이사, 현재는 신한금융지주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남 이사만큼 굵직한 이력을 쌓은 인사가 드물다.오 이사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석ㆍ박사를 거쳐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2001년 한국경제학회 이사로 활동했고 현재 동아대 경제학과에서 화폐금융론을 가르치고 있다.이밖에 지난해 신년행사에는 박인성 삼성화재해상보험 자산운용본부 상무, 은호익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IAIS팀장, 나우승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장, 장영재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위스콘신대에서 수학하고 금융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에 근무하고 배우 전지현의 남편으로 이름이 알려진 최준혁씨도 지난해 동문모임에 참석했다.재계인사도 눈에 띈다. 2013 신년동문회에 참석한 가장 대표적인 재계 인사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다. 그는 연세대ㆍ위스콘신대를 나온 최 후보의 학부, 대학원 선배다. 허 회장은 지난해 총동문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런 위스콘신 동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계인사로는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를 졸업한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치학 학사를 마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나란히 동문회에 참석했다. 김진표 전 의원, 장병완 의원,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현재 한국 위스콘신대 총동문회의 임원으로 활동할 만큼 열성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재홍 산업부 1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현옥 고용부 차관도 정ㆍ관가의 대표적인 위-라인이다.학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도 많았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 박태학 신라대 총장, 심재철 고려대 교수, 이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을 지낸 김성태 교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낸 성태제 교수가 대표적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위스콘신대 총동문회는 현재 1200명 규모의 동문이 등록한 거대 해외대학 동문회로 성장했다. 매년 동문회상, 골프대회, 모교방문 행사를 여는 등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 위스콘신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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