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서울시는 오는 25일 '칼의 노래', '남한산성'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씨와 함께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을 둘러보는 '성곽마을돌이'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한양도성 주변 22개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을 강의·전시·공연 등의 방법으로 시민들과 공유하는 '성곽마을돌이'를 매달 한번 열 계획이다.25일 오후 4시 '성곽마을 둘러보기(사전투어)'로 행사가 시작된다. 김씨와 주민, 마을활동가 등 40~50명은 동대문 성곽공원 → 창신동 → 충신동 굴다리 → 이화동 벽화마을 → 낙산공원 → 이화마루 → 장수마을 → 도성마당 코스를 걸으며 각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오후 6시부터는 장수마을 도성마당에서 ▲사전공연 ▲김훈의 열린강연 ▲마을활동가들과의 담화 및 마을 잔치 순으로 약 2시간 동안 열린다.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김훈의 열린강연'에서는 작가의 성곽마을에 대한 단상과 애착을 들어보고 자유로운 담화를 통해 각 마을 활동가들이 전하는 숨겨진 마을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김씨는 “한양도성과 성곽마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직접 시민들과 만나 성곽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흔쾌히 동참하게 됐다”며 “내 고향 서울은 만인의 타향이다. 그러므로 서울에 고향을 건설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한 뜨내기일 뿐이다. 서울 성곽을 걸으면서 나는 내 고향 서울이 만인의 고향으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을 지역 특성에 따라 9개 권역 22개 성곽마을로 나눠 종합적인 보전·관리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도성 위주 또는 규제를 통한 보존이 아닌, 한양도성 보전과 함께 주거지 환경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은 “과거의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은 한양도성의 보전을 위한 철거나 규제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주민들과 함께 역사문화와 주민들의 삶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마을로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월 다양한 '성곽마을돌이' 행사를 열어 성곽마을의 가치와 가능성을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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