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홍명보 '느린 수비 공략 주효, 이근호 제 몫'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후반 들어 러시아의 체력 저하가 나타났고 느린 수비 진영을 공략하기 위해 빠른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가 골까지 넣으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의 말이다.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전 한 골씩을 주고 받는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후반 10분 박주영(29)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근호(29)가 후반 23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6분 뒤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에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근호는 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러시아 벌칙구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28)의 손을 맞은 공이 골문 안 쪽에서 빨려 들어가 선제골로 연결됐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슈팅이었지만 아킨페프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경기 뒤 이근호는 "자신 있게 슛을 때려 운이 따른 것 같다"며 "이제 조별리그 첫 경기가 끝났을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표팀이 해왔던 드리블과 볼 키핑, 패스 등을 주무기로 준비 잘 해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주장 구자철(25)도 "첫 경기를 꼭 승리해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며 "첫 경기라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는 끝났고 두 번째 경기를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선수들끼리는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것을 쏟아내기로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홍 감독도 "선수들의 피로 회복이 먼저다. 이구아수로 돌아가 차분히 알제리와의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조별리그 성적 1무(승점 1점)를 기록, 이날 앞선 경기에서 알제리를 2-1로 꺾은 벨기에(승점 3점)에 이어 H조 2위에 위치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 프로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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