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외산 독주는 SNS만이 아니다. 동영상은 물론 앱마켓, 모바일 검색에 이르기까지 외산 기업의 잠식은 심상치 않다. 토종업체 판도라TV와 다음TV팟으로 대표되던 국내 동영상 시장이 구글의 유튜브로 넘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초기 2%에 불과하던 유튜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74%까지 오르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판도라TV와 다음TV팟의 점유율은 76%에서 12%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급성장이 자체 서비스 만족도보다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등 정부 규제를 교묘히 피한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본인 확인을 해야 하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대신 국가 설정만 바꾸면 본인 확인 없이도 영상 게재나 댓글 작성이 자유로운 유튜브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 각종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의 모바일 앱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선탑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국내 스마트폰의 90%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택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영향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앱 유통도 장악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는 네이버 N스토어나 SK플래닛의 티스토어 등 다른 앱장터 등록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모바일에서의 앱 유통을 완전히 장악했다. 구글은 지난해 유튜브를 통한 광고 매출 약 175억원(업계 추정치), 검색 키워드 광고로는 85억원, 모바일 광고 애드몹을 통해 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서 13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약 3조18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앱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정부 규제 역차별을 받고 있는 틈에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