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⑥]브라질 속의 한류

[문성환의 삼바, 브라질 월드컵!⑥]브라질 속의 한류아시아경제신문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축구 전문가인 문성환 SPOTV 해설위원(30)을 객원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브라질 현지의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는 한편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독자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남김없이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브라질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지만 브라질 사람들이 느끼는 심정적인 거리는 멀지 않다. 브라질을 뒤덮은 한류 열풍 때문인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삼성과 엘지, 현대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브라질 전역을 광고판으로 도배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광고판들은 어김없이 한국의 기업들 것이다. 이곳이 브라질이 맞나 싶을 정도다. 삼성은 '삼숭기'로 불리며 스마트 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엘지는 '엘에제'로 불리며 가전제품 시장을 석권했다. 또한 현대는 '현다이'로 불리며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며 한류의 주축으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지난해 필자가 상파울루 '과룔료스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티켓을 발급받는데 항공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한국 분이세요?" "그렇다"고 대답하자 '강남'이 무슨 뜻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필자는 영문도 모르는 채 "강남은 한국 서울의 중심 지역 가운데 한 곳"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그럼 '강남스타일'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필자는 그제서야 '아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물어 보는 것이로구나'하고 깨달았다.더욱 황당한 일은 티켓을 줄 생각은 않고 '강남스타일' 노래를 틀더니 필자에게 춤을 추라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별수없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는데 순식간에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리더니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말 춤'을 따라 추는 것이 아닌가. 한 5분 동안 상파울루 공항은 순식간에 말춤의 무대가 되어 버렸고 '강남스타일'로 하나가 되었다.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정말 가수 싸이가 대단하다고 절실히 느꼈고, 한류가 이렇게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전파가 된 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지난 6월 8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K팝 공연에는 팬들이 무려 1만5000여명이나 모였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한류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인피니트, 엠블랙, 샤이니, 씨엔블루 등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브라질 팬들은 열광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또한 한류 커뮤니티 '사랑인가요'(sarangingayo.com.br)에는 하루 1만명씩 회원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한류 사랑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선 일본 음식이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에 한식 전문점인 K푸드숍도 생겨서 브라질 국민들의 사랑을 절대적으로 받고 있다. 한국보다 약간 덜 매운 김치를 비롯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과 제육볶음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한류로 인해 한글을 배우려는 브라질 국민들이 늘고 있어 상파울루 주립대학교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됐으며 초ㆍ중등 과정에서도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우뚝 서고 있다. 국토는 비록 작아도 문화와 기술로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만들어 낸 그 힘처럼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도 후회 없이 싸워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기를 기대한다. 브라질에서 붉은 물결은 볼 수 없겠지만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에서 붉은 물결이 요동칠 것이다. 선수들은 늘 마음 속 뜨거운 열정으로 응원할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문성환 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

문성환객원해설위원1984년 7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안산 선부초등학교와 여주 중학교 졸업하고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 현지 학교를 다녔다. 2000년 브라질 프로축구 세네 유스팀인 뉴 호피 에스콜라(new hope escola)에서 2년 동안 축구 유학을 했고, 2003년부터 스페인 레우스(Reus) 대학교에서 스포츠 마케팅과 에이전시 공부를 했다. 브라질 유학시절 인연으로 2011년부터 상파울루주 2부 리그 아틀레티코 소로카바(AT. Sorocaba) 팀의 국제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왔다.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SH 스포츠에이전시와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전문 채널 SPOTV 해설위원.<'객원해설위원 칼럼은 아시아경제신문의 논지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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