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평사리日記]황소 아버지

황소아버지

오월은 아버지가 누렁이 황소 되는 달이다팔십 평생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목숨 걸으셨다내년이면 좋아지겠지시절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하늘의 뜻인 것을 낸들 어쩌겠는가...한 해 건너 농사 망가지는 서러움 속에서도 한 마디 원망도 없으셨다 오로지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평생운명을 맡기셨다오월은 그 믿음 하나로 아버지가 논에서 소가 되는 달이다워! 워! 이랴! 이랴!오월 아침에 논배미에서 소가 되신 아버지의 몰아치는 숨소리가 고동친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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