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펀드, 짭짤하네

美 MLP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 11.4%…타상품 10배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셰일가스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이에 투자하는 미국MLP펀드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MLP펀드 4개의 3개월 수익률을 단순평균한 결과 11.4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0.81%, 해외주식형펀드가 0.40%의 성과를 낸 것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MLP(마스터합자회사)는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도록 미국 정부에서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있는 합자조합으로, 그 지분이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즉, MLP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셰일가스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운송하거나 저장하는 인프라사업이 발전할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MLP펀드는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각각 2개씩을 선보인 상태다. 올 1월20일 설정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는 설정 후 약 5개월 만에 16.72%라는 높은 수익률을 냈다. 똑같은 구조지만 배당받은 금액을 재투자하지 않는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도 설정 후 15.64%를 기록했다. 한국투신운용의 MLP펀드는 지난 3월3일 설정돼 3개월 만에 10% 넘는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는 설정 후 11.8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투자미국MLP분기배당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는 11.85%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미국MLP펀드들이 월등히 높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자 자금도 자연스레 쏠리는 모양새다. 한화자산운용의 미국MLP펀드에는 올 들어 총 219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신운용펀드에도 476억원이 들어왔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조1457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고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8787억원 가량 빠져나간 것을 감안할 때 대조적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MLP펀드는 최근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춤했던 성과가 크게 올라온 것"이라며 "원래 일정 수준의 배당을 추구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금처럼 강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연 기대수익률은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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