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망언 논란…靑, 일단 귀 막았다

문창극 여론 역풍에도 내일 국회 임명동의안 제출할 듯중폭개각, 靑 수석 교체 등 인사 예정대로 이번주 내 발표[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적절한 과거사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박근혜정부의 인사참극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와대는 문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거취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문제와 상관없이 13일 국회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곧 단행할 개각 등 인적쇄신 작업도 별개 문제로 보고 예정대로 12일과 13일 이틀 간 새 공직후보들을 발표하기로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악화된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 경우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청와대는 문 후보자의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위안부 문제로 사과받을 필요 없다" 등 과거 발언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중폭의 개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 발표작업은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후보자의 발언이 개각일정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론에 귀는 기울이지만 그 문제와 인사(개각)와는 관련이 없다"라며 "인사가 늦어진다든가 하는 직접적 연관성을 찾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청와대는 이날 오후와 13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부총리와 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개각은 중폭으로 알려져 있고, 수석 교체는 당초 알려진 4∼5명보다 적은 3명 수준으로 압축됐다. 문 후보자 문제에 관해선 "곤혹스러워 할 여유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전반적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내주 월요일(16일)부터 일주일 간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이번 주 개각을 단행하지 않으면 10일 이상 일정이 밀리게 된다. 청와대는 개각 이슈가 7월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7월30일 재ㆍ보궐선거 등 정치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다. 문 후보자가 자진사퇴 등 '백기'를 들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워낙 휘발성 강한 이슈들이 터지고 있어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청와대는 문 후보자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공직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같은 취지에서 문 후보의 언행은 분명한 검증대상이 되기 때문이다.문 후보자는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위안부 문제로)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식이라 박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관심을 모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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