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대비, 총알 재는 디스플레이 업계

삼성-LG, 특허 보유 늘리고 특허 전문 법인 설립…삼성-애플 소송전 반면교사 삼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특허 확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삼성-애플'간 특허 소송이 디스플레이 업계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특허 보유 확대와 전문 인력 확충은 물론 특허 법인까지 별도로 설립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 건수는 ▲2012년 2만1090건 ▲2013년 2만4415건으로 증가했다. 국내외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을 앞둔 특허는 2012년 1만9516건에서 2013년 2만1970건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가 건수는 ▲2011년 1만6944건 ▲2012년 1만9713건 ▲2013년 2만3819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특허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3년 넘게 스마트폰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삼성-애플 소송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국내에서는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사를 상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3년 9월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해외에서 대형 소송은 없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애플 소송 이후 특허 문제가 전자 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체계적인 특허 관리 시스템을 구축, 사전에 리스크를 차단할 필요성이 대두된 탓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소형, 대형 디스플레이 1위 업체로 OLED, 플렉서블(flexibleㆍ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 시장을 주도하는 첨단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특허 보호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향후 자유롭게 휘거나 구부리고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 시장 등이 열리게 되면 분쟁 가능성은 더 커지고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완제품 업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각사는 특허 전문 법인도 별도로 설립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초 900만달러(약 9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특허 관리 전문 자회사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UIT)'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의 특허를 전문적으로 관리, 운용하고 현지 특허 동향을 파악해 본사에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초 2500만달러(약 255억원)를 들여 특허 관리 전문 회사 인텔렉추얼 키스톤 테크놀로지(KIT)를 세웠다. 특허 소송에 대비한 전문 인력 확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해외에서 소송 전문 변호사 채용에 나섰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 취득자나 로펌, 기업 법무팀 근무 2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뽑는데, 이들은 미국, 유럽 내에서 진행되는 소송 관련 업무와 중재, 기타 분쟁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열리면 특허 분쟁은 디스플레이 업계 뿐 아니라 완제품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제적인 특허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통해 지적재산권을 적극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