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정입니다."대한축구협회 이재철 미디어담당관(36)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6일차 전지훈련에 앞서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홍명보 감독(45)의 요청사항을 전달하며 이날 훈련을 15분만 공개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 하는 모습이 전부였다. 7일에는 아예 훈련장 출입을 통제하고 비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5일 하루 휴식한 것까지 포함하면 사흘 연속 훈련 상황을 노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담당관은 "브라질에 가기 전 대표팀이 전력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조별리그 상대국에 맞는 핵심 전술을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전날 훈련에는 발등 부상에서 회복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합류했다. 지난달 12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처음 소집한 뒤 약 한 달 만에 23명이 함께 훈련을 했다. 월드컵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루 빨리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대표팀은 철통보안 속에 진행하는 이틀 동안의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프리킥, 코너킥 등)를 집중 점검한다.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반복하며 그동안 가다듬은 공수 조직력도 보완한다. 세트피스는 한국이 체격과 기술의 열세를 만회하고 월드컵에서 득점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방법이다. 역대 대표팀이 넣은 스물여덟 골 가운데 열한 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1986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7회 연속 세트피스 골을 넣었다. 반면 지난해 7월 홍 감독 부임 이후 국가대표 경기에서 넣은 열다섯 골 가운데 세트피스 득점은 두 골 뿐이다. 같은 기간 열여덟 골을 내줬고, 세트피스로 네 골을 허용했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공격과 수비 관계없이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 러시아는 이날 평가전 상대인 모로코를 맞아 코너킥 상황에서만 두 골을 성공시켜 2-0으로 이겼다.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19일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2-1로 이겼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는 순간 집중력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수비에서 문제가 나와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상대의 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한 훈련을 반복한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 궈안)도 "상대가 우리보다 힘이 좋고 순간적으로 치고 나오는 능력이 좋다"면서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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