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게임 선봉' 서병수 의원 부산시장 당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국제게임쇼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시장에 반(反)게임 선봉에 선 서병수 의원(새누리당)이 당선되면서 지스타 개최지 이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협회를 이끌고 있는 남경필 의원(새누리당)이 경기도 지사에 당선되면서 경기도 이전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스타는 지난해 1월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인 서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게임 규제 법안 때문에 2013년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서 의원은 같은 당 소속 손인춘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과 치유에 관한 법률안’에 공동 발의자다. 일명 '손인춘법'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적용 시간을 확대하고, 게임업계 매출 1%를 게임중독치유기금으로 강제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는 산업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남궁훈 위메이드 전 대표는 당시 법안 저지를 위해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하며 산업계의 단결을 제안했고,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등 중소 게임업체 대표들이 연달아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됐다.사태가 커지자 당시 부산시 관계자들이 급거 상경해 게임협회와 국회를 방문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국내 게임 시장의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면서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남경필 의원(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경기도 지사에 당선되면서 지스타의 경기도 이전설이 힘을 얻고 있다. 남 의원이 있는 경기도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계가 몰려 있는 게임도시인데다, 부산시와의 불협화음과 전시기간 지역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개최지 이전설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남 의원의 경기도 지사 당선에 게임표심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스타 개최지 이전설이 공론화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의원이 협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당내 여론 조성에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만큼 게임업계 큰 힘을 실어주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남 의원의 협회장에 취임 이후에도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은 '게임중독법'을 발의했고, 황우여 대표는 공개적으로 '게임=척결해야할 사회악'으로 언급하며 업계 반발을 샀다. 부산시는 지스타 유치로 연간 1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되며 지스타를 향후 1년간 더 개최하기로 게임산업협회와 합의한 바 있다. 부산시가 지스타 5년 연속 개최로 얻는 경제효과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5000억원이 넘는다. 김성곤 협회 사무국장은 "부산시와 2년 계약을 맺어 올해까지는 부산 개최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면서 "남 의원의 협회장 임기는 내년 초에 만료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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