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한다는 소식에 2대 주주(17%)인 KCC(대표 정몽익)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수천억원대 차익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기대감에 주가도 동반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3년 전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을 결정한 정상영 명예회장의 선견지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KCC는 지난 2011년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삼성에버랜드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카드는 금산법 개정에 따라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할 상대를 찾고 있었고, KCC는 여러 국부펀드·사모펀드를 물리치고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에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총액 7739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은 정몽익 대표의 부친인 정 명예회장으로 알려졌다. 단순 투자를 넘어 삼성그룹의 백기사를 자처함으로써 폭 넓은 협력관계 구축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KCC의 매입을 두고 '묘책'이라는 시각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해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두 가지 시작이 엇갈렸다. 정 명예회장은 3년 만에 논란을 불식하고 자신의 선견지명을 입증한 셈이다. KCC는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KCC의 지분 가치는 1조2000억~1조4000억원 사이로 단순 차익만 계산해도 4000억~6000억원 사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할 것임을 고려하면 기대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내년 1분기 상장 후 주가 추이를 보고 매각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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