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다음달 개막하는 브라질월드컵을 관람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놓고 정부가 전방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대 5000명 안팎의 우리 국민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현지 도시들의 치안 상황이 역대 월드컵 개최 도시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우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꾸이야바 등 3개 도시에 외교부, 경찰청, 국립의료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임시 영사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브라질 한인회와 핫라인을 구축해 관람객들의 민원 사항에 대응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현지 재외국민과 응원단에 대해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실시간 치안 정보도 전파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다음달초 관람객을 대상으로 외교부의 안전정보, 경찰청과 질병관리본부의 정보를 담은 '안전 책자'를 만들어 서울-상파울루 간 항공노선 이용객에게 배포하기로 했다.외교부는 또 외교부의 해외안전 사이트와 브라질 총영사관의 '따봉 코리아'라는 홈페이지(www.tabomkorea.com.br)를 통해 월드컵 관련 정보는 물론, 숙박·교통과 안전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이는 브라질의 치안·보건 상태가 매우 열악해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교부는 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응원단, 해외 티켓 판매량 등을 확인한 결과 최대 5000명 안팎의 우리 국민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현지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길거리 차량 운전자 절도 강도 사건이 빈발하고 생계형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또 우리 대표팀이 첫 경기를 치르는 꾸이야바는 볼리비아 국경에 가까운 내륙도시로 살인과 강도사건이 많은 데다 뎅기열과 말라리아,황열병 등 전염병도 발생할 뿐 아니라 숙박시설과 도로 등의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고 그는 덧붙였다.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월드컵 행사가 열리는 브라질의 주요 도시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브라질 당국에 우리 국민들의 안전관리를 위해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당부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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