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상장사들의 배당이 6년 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배당 확대가 기업들의 임금인상과 맞물려 가계의 소비여력 확대를 견인해 경기부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분기(1~3월) 일본 증시 상장사의 배당총액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6조9043억엔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2263개 상장사의 배당 상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08년의 6조1343억엔을 넘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사 중 배당을 늘리거나 다시 시작한 기업의 수도 조사대상의 47%나 됐다. 배당 확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2분기 배당을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25%로 예상되고 배당 총액도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연속으로 배당금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다는 뜻이다. 배당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56%나 증가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이익의 약 3%가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분배될 전망이다.닛케이는 일본 상장사 지분 20%를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해 배당으로 약 1조엔의 자금이 가계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파악했다. 개인들이 펀드 등을 통해 간접보유중인 지분을 포함하면 배당총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배당증가는 성장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 표현이라는 게 니케이의 해석이다. 위기에 대한 대처를 위해 현금을 쌓아 놓기 보다는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라는 설명이다.일례로 스미모트 금속 광산은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배당액을 늘렸다. 외부 환경이 악화돼도 충분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경영판단이 근거다. 제일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浜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배당증가가 소비세율 인상으로 위축 가능성이 있는 개인 소비를 지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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