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격돌한다. 스마트폰으로 조명이나 TV, 냉장고 등을 제어하는 이른바 스마컨(스마트폰+리모컨) 싸움이다. 가전 제품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면서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과 애플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초 열리는 전 세계 개발자 대회(WWDC)에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집안 조명이나 보안 시스템을 작동하는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다. 하반기 공개될 애플의 스마트홈 업그레이드 버전은 애플TV 등 가전제품들로 연동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분야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스마트홈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4.0 이상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삼성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집안에 연동된 모든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이 가시화되면서 구체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관측된다. 조명과 TV, 에어컨, 밥솥, 보안 시스템 등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작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들어가기 전 스마트폰으로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고 조명을 켜고 에어콘을 작동하는 것이다. TV도 예약 작동을 할 수 있다.이런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운영체제처럼 스마트홈의 플랫폼이 필요한데 이를 놓고 삼성과 애플이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특히 삼성은 개방형 플랫폼인 스마트홈 프로토콜(SHP·가칭)을 공개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고 다양한 기기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며 플랫폼 선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이 공개되면 다른 가전업체나 소프트웨어사 등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홈 진용이 구축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031억달러에서 2020년 1조1948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6조8908억원으로 전년(6조1641억원) 대비 11.8% 성장했다.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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