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시작부터 비방전만 난무

22일 이후 내놓은 자료의 53건 중 38건 '상대방 헐뜯기'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왼쪽)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오른쪽).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책보다는 상대 후보 비방에 집중하면서 선거가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2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두 후보의 캠프가 내놓은 53건의 보도자료나 논평·성명 중 38건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정책 홍보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 용도로 쓰여야 할 자료의 80% 정도가 네거티브전에 이용된 것이다. 유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송 후보 측근 서모씨가 선거법 위반과 관련,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기했다고 주장했지만 인천경찰청은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23일에는 송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송 후보가 2010년 연평도 피폭현장에서 불에 탄 소주병을 들고 '완전 이거는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자극받은 북한이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시민들은 송 후보가 군대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실소하고 있다"고 했다.같은 날 유 후보 측은 자료를 통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송 후보가 예산을 절감해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도 했다. 송 후보도 네거티브에 주력하고 있다. 송 후보는 25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안전점검 행사에 참석해 "주경기장 시공을 맡은 건설사 유수복 사장이 유 후보의 친형"이라며 유 후보 측의 부실공사 비판을 반박했다. 앞서 23일에는 청와대 행정관의 유 후보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 인천시당 명의로 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명백한 선거개입이자 관권선거"라며 유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이에 대해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유권자에게 시의 주요 현안과 공약을 지키기 위한 재원마련 방안 등을 제대로 전달하기는 커녕 상대방을 비난하는 네거티브전만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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