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김온아의 AG '金' 도전…'무릎아, 버텨줘!'

여자 핸드볼 김온아[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여자 핸드볼 김온아(26·인천시청)는 훈련을 할 때나 경기에 나갈 때나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한다. 무릎 인대를 잡아주는 보호대로, 2년째 사용했다.지난 17일 인천시청의 우승으로 끝난 2014 SK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시청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챔피언결정 2차전(3전 2선승제·1차전 29-26 승)에서 서울시청을 27-18로 이기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김온아는 1·2차전에서 모두 9골씩을 넣었다. 지난해 11월 2일 두 번째 무릎 인대 수술을 한 뒤 출전한 복귀 무대에서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7에 선정됐다.김온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그해 7월 30일(한국시간)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쓰러졌다. 전반에 오른쪽 발목을 삐어 테이핑 후 경기를 하다 다시 한 번 같은 부상으로 무릎 인대까지 파열됐다.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수술대에 올랐다. 다른 사람의 인대로 부상 부위를 접합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큰 수술이었다. 1년여의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해 10월 인천 전국체전에서 다시 코트에 섰지만 이번에는 수술 부위 염증이 발목을 잡았다. 거듭된 경기 출전으로 고정시킨 나사가 인대에 자극을 주면서 염증이 생겼다. 두 번째 수술. 그리고 팀의 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을 위해 4개월 만에 다시 운동화 끈을 맸다.대회를 마치고 고향인 전남 무안에서 닷새를 쉰 김온아는 22일 오후 5시 태릉선수촌에 들어갔다.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훈련한다.

여자 핸드볼 김온아[사진 제공=대한핸드볼협회]

김온아의 포지션은 센터백(CB)이다. 좌우에 동료들을 두고 경기를 조율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농구로 치면 포인트가드다. 공격을 이끌다가도 득점기회가 생기면 슈팅도 해야 한다. 김온아는 "득점보다는 어시스트를 많이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핸드볼코리아리그 때 득점이 많았던 건) 수비가 다른 선수들 쪽에 쏠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게 기회가 많이 왔다"고 했다. 빠른 패스와 돌파로 수비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김온아의 1차 목표다. 특히 1대1 돌파를 통해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여기에 팀의 중고참으로서 경기 외적으로 중간다리 역할도 해야 한다. 2007년 5월 26일 열아홉에 첫 태극마크를 달고 7년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 송미영(39·인천시청)과 우선희(36·삼척시청) 등 '큰 언니'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가 됐다. 김온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장에서나 경기장 밖에서나 해야 할 역할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한 가지 걱정거리도 있다. 오른쪽 무릎이다. 수술 두 차례에 재활이 길어지면서 무릎은 물론 체력도 100% 상태가 아니다. 핸드볼코리아리그 때도 통증을 안고 뛰었다. 대회 중간 병원 진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재발 위험성도 여전하다. 김온아는 "무릎이 태릉의 많은 훈련량을 견뎌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처음 2~3주 정도는 재활에만 전념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무안초교 4학년 때 처음으로 핸드볼을 시작한 김온아는 아직까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 2008년 첫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에서는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 채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준결승에서 일본에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금메달, 유럽무대 진출까지 아직도 목표가 많다"고 했다. 더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친동생이자 소속팀 동료인 김선화(23·라이트윙)와 함께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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