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적합업종 지정후 빛 잃은 국내 발광다이오드 '자체발광'

중기적합업종 지정돼 급감했던 매출, 해외진출·신제품 개발로 올해 중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조명분야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애물단지 신세가 됐던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의 LED(발광다이오드) 사업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LED 조명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양사의 LED 매출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에 힘입어 상승세로 반전됐다. LED 사업부문의 흑자전환도 올해 중 가능해 질 전망이다. 19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이노텍의 LED사업부 매출은 2639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LG이노텍의 LED사업부는 LED조명 사업이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2년 1월부터 LG이노텍의 속을 썩였다. 2011년 2분기 2728억원을 기록했던 LED사업부 매출은 2012년 1분기 1904억원으로 떨어졌으며, 이후 평균 분기매출 2000억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회사 전체 매출 중 LED사업부의 비중도 지난해 말 16%에서 18%로 올랐다.LED사업부 중 조명분야의 매출비중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2 이후 10%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20% 후반대로 늘어나 올해는 3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 제품이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약 48%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해 개당 1.68달러에 불과했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분기 2.49달러로 크게 올랐다.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실적호전에 영향을 미쳤다. LED 조명 의무화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호주는 2012년부터 이미 시행 중이고 중국은 2016년부터 도입할 예정으로 LG는 이들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거나 준비중이다. 삼성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LED 부품은 부품(DS) 부문에서, 완제품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맡으며 중기적합업종 지정 이후 위축된 LED 조명 분야를 집중 육성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1년 12월 매출 1조원, 영업손실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된 삼성LED를 인수했으나 꾸준히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올해 LED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조명건축박람회에 참가해 스마트 조명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휴대전화ㆍ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전구를 근거리통신기술인 블루투스로 연결, 자유롭게 전원과 밝기를 제어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 전구'를 전시했다. 전구 한 개씩만 제어할 수 있었던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최대 64개의 조명을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새로운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출시, 해외 시장까지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의 최근 LED 광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LED 광원 업체의 전체 매출은 143억7700만 달러로 지난 2010년 115억6800만 달러에서 약 24% 성장했다. IHS는 국가별 백열등 규제 계획이 순차적으로 시행되면서 2016년까지 LED 교체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 역시 2011년 전체 조명시장 중 LED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2016년까지 약 41% 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반 조명용 LED 조명시장 규모도 2011년 65억달러에서 2016년 416억달러로 연평균 45%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LED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니치아, 오스람 등과 국내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등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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