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과 일본 상무부장의 만남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악화된 양국의 긴장 관계를 녹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산업상과 따로 만나 회담했다.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이후 처음 있는 장관급 회담이다. 양국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문제로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다. 20분간 이어진 이번 회담에서 두 장관은 중국과 일본이 경제 분야에서 한층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모테기 산업경제상은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가오 상무부장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그동안 일본은 다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의 협력 기회를 잃었다"면서 "양국의 경제 및 무역 관계가 악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에너지와 환경 보호 부문에서 현실적인 변화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 경제와 무역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두 장관은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회의와 관련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이날 중국은 APEC 경제무역장관회의에서 아·태 자유무역구 창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가오 상무부장은 "아·태 자유무역구 창설을 통해 아·태 경제 일체화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세계 경제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인적 자원이나 인프라 분야에서 APEC 회원국 간 협력은 한층 약화하고 있다"고 아ㆍ태 자유무역구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태 자유무역구 창설은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제시됐지만 21개 APEC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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