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답답한 새누리, '용서해달라' 읍소만

[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달아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라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뾰족한 수없이 '국민께 용서를 구한다'며 바짝 엎드리고 있다.지난 15일 처음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선거 전략이나 야당에 대한 공세보다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성과 사과로 채워졌다.이완구 원내대표는 "선대위를 꾸리고 첫 회의지만 선거라는 말씀을 입에 올리기 대단히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면서 "국민에 희망을 드리고 진정성을 드리는 것이 유일한 선거운동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백번천번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고 국민에 다시 한 번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도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면서 "깊은 반성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에 용서를 구하고 이런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한번만 더 저희를 믿어 달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지방유세 할 수 있겠나, 로고송을 틀 수 있나. 이번 선거는 후보 각자가 현장에서 겸허하고 겸손하게 치를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16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통해 당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회차원의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특히 유가족 대책, 전반적 국가대개조 차원의 재발 방지대책 이런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관련법들을 신속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번 6.4 지방선거에 있어 양당 모두 최우선 공약이 국민의 안전 확보와 관련된 공약이다"라면서 "우리 당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가칭 '국민안전실천본부' 발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의에 참석한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은 "국민들은 지금 매우 근본적 물음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내가 살아가고 싶은 나라인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안정되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국가가 맞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이 근본적 물음에 더 확실한 답을 내놓아야한다. 비대위가 중심을 잡고 국민들에게 한 치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문제부터 사고수습 과정에서의 무능과 불성실, 무성의를 파헤치고 책임 추궁함은 물론, 당정청의 일대 쇄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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