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사 대웅전<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원나라와 고려를 오가며 불법을 설파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대곡사 대웅전(義城 大谷寺 大雄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15일 지정 예고됐다.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에 위치한 대곡사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 지공(指空)이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면서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절이라 전하고 있다. 지공이 처음 세운 목적에 따라 원래 명칭은 대국사였다. 이후 절은 임진왜란 때 왜침으로 인해 전소됐는데, 1605년(선조 38) 탄우(坦祐)가 중창(重創)하면서 명칭을 대곡사로 바꾸었다. 창건 시기는 ▲ 1960년 의성 대곡사 앞 텃밭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후기 조성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상과 고려 초기의 다층석탑 ▲ 이규보의 ‘대곡사 탐방시구(探訪詩句)’ 등의 자료를 근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세월이 오래되고 유구 등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이는 1687년(숙종 13)에 태전선사(太顚禪師)가 다시 중건(重建)한 것이다. 중건 당시의 시기적 경향을 읽을 수 있는 특징으로 공포의 형태, 배면의 영쌍창(靈雙窓, 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는 창), 외부 마루 흔적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의성 지역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시대의 양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또 대웅전의 정면과 양 측면의 기둥 아래에는 마루가 설치됐던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러한 불전 정면에 마루를 둔 구조나 배면의 영쌍창 등은 18세기 이전 건물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옛 건축 방법이다.문화재청은 ‘의성 대곡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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