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가족들 정총리에게 '잠수사 처우 확실하게'

10일 저녁 7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팽목항 가족대책본부를 찾았다. 정 총리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경찰들이 부스 앞을 막고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진도(전남)=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25일째로 접어든 10일 오후 7시 진도 팽목항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로 부터 "잠수사 처우를 확실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또 "바지선을 방문해 잠수사들을 꼭 격려해 달라"는 당부에 정 총리는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 총리는 16인승 버스를 타고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부스를 찾았다. 경찰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가족들을 만나고 나온 정 총리는 곧바로 버스를 타고 팽목항을 빠져 나갔다. 지난달 29일 이후 4번째 진도 방문이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은 총리에게 "잠수사들에 대한 처우를 확실히 해라. 또한 감사장이 아니라 확실한 보상도 있어야 한다. 정부에 대한 의구심과 걱정이 없도록 최고의 대우를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가족들이 잠수사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 자체가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가족들은 "바지선을 방문해 잠수사들을 꼭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총리는 "이번 진도방문의 목적 중 하나가 바지선에 가서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기상상태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가능해지는 대로 꼭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발표한 선체 내부 격실 칸막이 붕괴 위험에 가족들은 강하게 염려하며 "기상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 말고, 전문가들이 함께 상의해 (구체적인) 가능한 방법들을 짜내 설명해주길 바란다. (기울어진) 선체 좌측부분 수색 외에도 우현쪽도 다시 수색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와함께 가족들은 진도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며, 이들에 대한 지원과 보상도 요청했다. 이에 정 총리는 "진도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특별지원을 지체 없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사고해역은 소조기 마지막날인데도 파고가 1~2m로 일고 풍속은 9.2m/s로 기상이 악화돼 수색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팽목항 역시 저녁때부터 바람이 세지고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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