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정책 영향..자산운용사 관련상품 줄이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남북통일 수혜주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오는 15일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되는 통일펀드다. 하이자산운용은 통일 관련 종목 중에서 특히 저평가된 가치주 위주로 30여개를 추려 투자할 계획이다. 신영자산운용에 비해 종목 수는 20여개 적은 규모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의 저평가주에 주로 투자해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추고 통일 이슈 발생 시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7~8%의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에는 한국전력,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인프라 관련 기업들과 한샘, 로만손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주식이 담길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또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환매 수수료 규정 완화' 카드를 준비했다. 3년 이내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발생하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와 달리, 수수료 발생 기준을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90일로 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이달 2일까지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238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36%인 데 비해 이 펀드는 설정 이후 4.7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전날 신영자산운용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채권혼합형 상품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50여개의 통일 관련주에 자산의 30% 이내로 장기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와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다른 운용사들 또한 속속 통일펀드를 선보일 태세다. 현재 NH-CA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통일펀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통일펀드 바람은 정부에서 올들어 통일을 강조하면서 촉발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통일을 '대박'이라고 규정하고 '드레스덴 선언'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 뿐 아니라 은행권도 통일 관련 상품 준비로 분주하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이 곧 통일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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