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비웃는 천만원짜리 백팩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남성 직장인의 '잇 아이템'으로 변신한 백팩이 명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엘 스토렐라가 제작한 1000만원짜리 백팩

최고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에서 7년간 근무하며 '버킨백'과 같은 초고가 핸드백을 디자인했던 조엘 스토렐라는 지난 2010년 독립해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그런데 그의 선택이 독특하다. 그는 전세계 여성들이 선망하는 명품 가방 대신 남성용 명품 백팩을 선보였다.조엘라의 가방에는 아무런 상표나 로고가 없다. 그럼에도 가방을 맨 이를 단번에 다른 이들과 구별 짓는다. 보스턴의 편집샵인 보데가와 협력해 소개한 백팩은 은색의 뱀가죽으로 만들어져 눈에 안 띌 수가 없다.그의 백팩은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보스톤에 있는 자신의 공방에서 철저히 수공으로 전통공구를 이용해 80시간에 걸쳐 비단뱀과 송아지 가죽으로 만드는 이 백팩은 바늘땀 수만 5000개나 된다.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야말로 명품 백팩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이다.그는 가방을 만드는 재료를 구매하는 것부터 디자인, 재단, 바느질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조엘라는 초고가 백팩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한 사람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이 가방은 가지고 싶다고 쉽게 살 수 없다. 우선 한 해에 만들 수 있는 가방의 수가 10~12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스톨라는 자신의 이름을 사인한 가방을 사전에 주문한 이에게 직접 배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만든 가방의 고객과 소통하고 싶은 때문이다.그가 만든 백팩 가격은 약 1만달러달러 정도다. 이정도면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진 여성용 명품 가방 가격과 견주어 봐도 절대 저렴하지 않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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