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노승열 '그린마일을 정복하라'

'2주 연속 우승' 도전, 이번에는 매킬로이와 미켈슨 등 빅스타와 경쟁

노승열이 웰스파고에서 2주 연속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마일(Green Mile)'.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42야드)의 마지막 16, 17, 18번홀을 일컫는 별칭이다. PGA투어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3개 홀이 몰려있다. 16번홀(파4)이 상대적으로 무난하지만 487야드로 길고, 17번홀은 전장이 198야드나 되는 파3홀이지만 아일랜드형 그린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으로 가는 왼쪽에 실개천이 길게 이어져 있다. 당연히 우승을 결정하는 승부처다. 필 미켈슨(미국)은 실제 선두로 출발한 지난해 최종일 바로 이 3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순식간에 3위로 밀려났다.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은 그러나 "내 드로우 구질과 딱 맞는 코스"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지난 28일 취리히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1일 밤(한국시간) 내친 김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하는 무대다. 상승세를 타고 있고, 코스와는 더욱이 '찰떡궁합'이라는 점에서 못할 것도 없는 시점이다. 실제 3, 5, 9, 11, 14, 15, 18번홀 등 왼쪽으로 휘어진 좌도그레그 홀이 7개나 된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드로우 구질을 더하고, 그린적중률 69.72%(14위)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노승열은 더욱이 올 시즌 PGA투어에서 바운스백(보기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한 다음 홀에서 곧바로 버디 이상의 성적을 내는 확률) 1위(30.77%)로 스코어를 만회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물론 우승 진군이 녹록지는 않다. 미켈슨이 설욕을 꿈꾸고 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빅스타들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을 앞두고 샷 점검 차 대거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매킬로이에게는 특히 '약속의 땅'이다. 2010년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고, 2012년에도 준우승을 더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복병이다. 바로 2012년 매킬로이를 연장전에서 격침시킨 장본인이다. 노승열이 당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노승열에게는 매킬로이와 파울러 등과 함께 벌이는 '영건들의 전쟁'이 오히려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셈이다. 한국군단은 배상문(28ㆍ캘러웨이)과 이동환(27) 등 또 다른 루키군단이 뒤를 받치고 있고,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위창수(42) 등 '형님 3인방'이 가세했다.

퀘일할로골프장의 마지막 18번홀이다.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페어웨이 왼쪽으로 길게 실개천이 이어져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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