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세월호 참사의 충격 속에서도 제조업체의 체감 업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재와 미래의 매출이나 채산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이달 조사 기간 주말이 끼었던 점을 꼽으면서 5월 지수에는 세월호 충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상태가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결과 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높은 82를 기록했다. 5월 업황 전망BSI는 86으로 전월과 같았다. 단 기업의 규모에 따른 체감 경기에는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2포인트 하락했다. 또 수출기업이 3포인트 오르는 사이 내수기업은 종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항목별로 매출BSI는 93을 나타내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5월 전망도 95로 한 달 새 1포인트 올랐다. 채산성BSI는 92로 4포인트 올랐고, 5월 전망도 9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 자금사정BSI는 8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5월 전망도 90으로 3포인트 뛰었다. 세월호 충격으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실종된 지금, BSI가 전월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개선된 흐름을 보이는 건 조사기간 때문이다. 이유는 뭘까. 박동화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이번 조사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23일 1주일간 진행됐고, 전체 응답의 80%는 사고 경위가 드러나기 이전인 초기 사흘 동안 이뤄졌다"면서 "사실상 주말 이후 급격히 악화된 여론,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전체 응답 내용 중 20%에만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따라서 "5월 지수에 세월호 충격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고 점쳤다. 이달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가장 큰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줄고, 환율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5월 업황 전망BSI도 74로 1포인트 높아졌다.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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