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 호가 2000만~3000만원 상승…세대분리 기대감↑강북·일산, 불투명한 사업성…문의조차 없어
성남시의 리모델링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전경. 이 단지는 최근 호가가 2000만~3000만원 가령 오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노태영 기자]"입주한 지 20년을 넘긴 후 매매가 끊기고 전셋값만 올랐다. 그런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고 법안까지 통과되면서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특히 대형 평형은 세대분리한 주택으로 바꿔 임대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에 집주인들의 기대가 크다."(분당 정자동 P공인 대표)"같은 1기 신도시지만 일산에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얘기조차 나오지 않는다. 집값도 주춤하고 최근엔 전셋값도 하락세다."(일산서구 주엽동 D공인 대표)최대 15%까지 주택수를 늘려짓는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 시행되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심하다. 서울 강남과 분당에서는 시공사 선정 움직임과 함께 호가가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와 달리 서울 강북과 일산신도시 등은 잠잠하다. 일반분양을 통한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판단에서다.수직증축이 대폭 허용된 후 첫 주말인 26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에서는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분당선 정자역 1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가 이곳이다. 교육 환경까지 뛰어나 전용 66㎡는 지난 1월 4억~4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4억원 후반 대까지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최소 5억원까지는 실거래 되기에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특히 분당 일대의 대형 평형 집주인들은 '세대분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예컨대 전용 100㎡ 아파트 면적을 30% 늘리되 두 가구로 분리, 한 가구는 전세나 월세를 주는 방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대표적 1기 신도시인 분당에는 대형 평형이 많은데 자녀들이 출가한 후 1~2인 가구로 남은 경우가 많다"며 "교육·생활 여건이 뛰어나 임대수요가 많기 때문에 세대분리에 더욱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강남도 비슷한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 대표는 "일반분양을 늘리면서 조합원의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면서 "여기에 세대분리를 통해 사업 후에는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문의가 하루에도 수십건에 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뜨거운 분위기인 서울 강남이나 분당과 달리 일산은 냉랭하다. 분당과 함께 성공한 1기 신도시로 꼽히지만 리모델링을 본격화한 단지를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여전히 일산 곳곳이나 파주 등지에 미분양 물량이 많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산서구 B공인 대표는 "과거부터 리모델링 기대감이 낮았고 일부 움직임도 있었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GTX 추진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매매·전세 시황이 조정국면이어서 리모델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 구도심인 강북에서도 뉴타운 출구전략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고 일반분양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이유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 주택수를 늘리더라도 일반분양 물량이 팔려나가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상계동 R공인 대표는 "정비를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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