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트랙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가져다 현지에 판매키로 했다.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 유럽철수 결정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있던 한국GM으로서는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23일 한국GM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뉴욕국제오토쇼에서 공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는 이르면 내년 초 하반기 현지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이번 차종은 2015년형 모델로 출시시점에 맞춰 올 하반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이번 결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쉐보레 트랙스는 GM의 또 다른 브랜드인 뷰익의 앙코르라는 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로, 현재도 뷰익 앙코르는 북미지역에도 판매중이다.쉐보레의 경우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소형 SUV가 없어 트랙스를 수입키로 한 것이다. 최근 현지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만큼 아직 구체적인 도입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에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GM 산하 오펠 브랜드에서 모카라는 모델명으로 팔리고 있다.지난해 초 국내에도 출시된 트랙스는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더 많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생산된 6만여대 가운데 95% 정도인 5만7000여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국내에서는 월 800~900대 정도 팔린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은 19만3764대(트랙스ㆍ모카ㆍ앙코르 총합)로 소형 SUV임에도 넉넉한 적재공간과 첨단 멀티미디어시스템 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GM이 지난해 말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키로 결정하면서 한국GM의 수출물량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한국GM의 수출 가운데 상당수가 쉐보레 브랜드를 단 유럽향(向) 물량이었는데 올해 1ㆍ4분기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는 20% 이상 판매가 줄었다. 유럽에서 영업중인 전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한국GM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생산량이 20% 가까이 줄었다. 일부 공장의 경우 일감이 줄어 인력을 줄이기도 했으나 GM의 이번 결정으로 회사 안팎에서는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출시한 모델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모델을 국내에서 수출해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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