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라벤더 테디 베어. 사진=브라이드스토우 라벤더 이스테이트 홈페이지
◆중국에선 30% 웃돈 거래= "우리가 중국의 30세 여성들의 문화적인 감성을 건드린 것 같다"고 이 농원을 운영하는 로버트 레이븐스가 말했다. 상하이 홍보회사에서 일하는 올해 28세인 첸후안은 "중국 소비자는 파란 하늘 아래 공기가 청정하고 물 맑은 곳에서 난 자연의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태즈메이니아섬은 세계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6만명이 이 농원을 찾았다. 라벤더 곰인형은 3만개가 팔려나갔다. 전년도의 7500개에 비해 4배 팔렸다. 2011년에는 3500개 판매됐다.중국인 관광객들이 라벤더 밭을 배경으로 바비 베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브라이드스토우 라벤더 이스테이트 홈페이지
레이븐스 농장주는 원칙을 우회해 곰 인형을 여러 개 사들이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려줬다. 어떤 사람은 학생에게 돈을 줘 하루에 여러 차례 브라이드스토우 농원을 몇 차례 드나들며 그때마다 하나씩 사오도록 한다. 일부 여행 가이드는 자신이 인솔해 온 사람 수만큼 입장권을 구매해 관광객들을 농장에 데리고 들어가면서 입장권은 자신이 챙긴다. 라벤더 테디 베어를 사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장권을 자신에게 넘기지 않겠느냐고 묻는 중국인도 있다. 중국 선전의 여행 가이드 낸시 리는 지난 1월 중년 중국인들을 인솔해 태즈메이니아섬에 왔다. 그는 당초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라벤더 곰 인형을 60개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구매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이 농원을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이븐스 농장주는 "한 사람이 한 개만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화를 내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파는 바비 베어에는 가짜가 많다. 브라이드스토우 농원은 가짜 바비 베어가 10만개 팔렸으리라고 추정한다. 이에 대응해 레이븐스는 각 바비 베어에 식별 태그를 붙여 온라인에서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레이븐스는 그러나 향기를 맡아보면 단박에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이드스토우 라벤더는 향이 풍부하고 깊다"며 "글로벌 클래식이고 비교할 상대가 없다"고 자랑했다. ◆스타 웨이보가 판매 불씨= 라벤더 테디 베어는 농장에서 남는 말린 라벤더를 어떻게 활용할지 궁리하다 만들게 됐다. 레이븐스는 라벤더로 테디 베어 속을 채웠다. 라벤더 베어를 마케팅을 위해 팔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라벤더 곰 인형이 중국인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레이븐스는 시드니 차이나타운 인근에 매장을 냈다. 2년 전부터 홍콩에서 마케팅을 벌였다. 라벤더 곰 인형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에 불을 당긴 사람이 올해 26세인 미모의 중국 영화배우 장신위(張芯瑜)다. 장신위는 지난해 7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라벤더 곰 인형을 안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쌀쌀한 상하이 밤에 이상적인 침대 친구"라고 적었다. 바비 베어의 사진은 팔로어 870만명에게 전해졌다. 화학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레이븐스는 2007년 은퇴 후 프로젝트로 브라이드스토우 농원을 인수했다. 이 농원은 천연 유기농법으로 라벤더를 재배하며 라벤더에서 뽑아낸 아로마 오일을 향수회사와 화장품회사에 공급한다. 올해 라벤더를 수확하면서 브라이드스토우 농원은 최근 몇몇 매장에 대한 도매 판매를 재개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