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GS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연초 계획한 3조원을 넘어 최대 4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허창수 회장의 뜻에 따라 '공격 경영'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GS그룹은 지난 16일 에너지부문에 2조2000억원과 유통부문에 6000억원, 건설부문에 2000억원 등 올해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5년 GS그룹이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GS 측은 '+α'의 투자가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지난해 인수해 사명을 GS E&R로 바꾼 옛 STX에너지에 대한 투자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지난 2월 인수한 GS E&S(옛 STX에너지) 역시 수천억원대 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투자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투자 규모는 5월이나 6월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최대 1조원 가량의 추가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 GS그룹의 총 투자 규모는 4조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배나 늘어나게 된다. 특히 2월 말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GS E&R의 경우 GS동해전력의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등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6년까지 완공 예정인 북평화력발전소는 총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봐도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매년 6000억원 가량이 투자돼야 한다. 실제 STX에너지는 GS그룹에 인수되기 전 올해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GS그룹 관계자는 "옛 STX에너지가 올해 1조원을 투자하기로 정했던 계획을 현재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며 "내년과 내후년까지 분산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미 GS E&R은 지난달 27일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서 1000억원은 지난 7일 만기된 공모사채의 차환자금으로 사용됐고 나머지 1000억원 중에 700억원을 내달까지 북평화력발전소 건설을 맡고 있는 GS동해전력에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됐다. 또 남은 300억원은 주요 원재료를 구매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또 GS E&R의 태양광 부문 자회사인 E&R솔라(옛 STX솔라)에도 추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GS그룹은 LG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먼저 하고 있어 중복을 피하기 위해 E&R솔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 측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셀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이 큰 태양광 시스템 운영(SI)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다만 변수는 앞으로의 경기상황이다. 경기가 상승곡선이라면 계획대로 투자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획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GS그룹은 2012년 총 3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제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이 줄어든 2조5000억원에 그쳤다.GS그룹 관계자는 "경기가 상승곡선이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겠지만 하향곡선이라면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장상황과 같이 연동해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원래 투자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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