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5단지 아파트 입구에 '리모델링 선도단지 선정'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남시 리모델링 지원단지 6곳 발표…매도자들 매물 거둬들여[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전세 매물은 있지만 매매 물건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매도자들이 선거 끝나면 내놓겠다고 매물을 다 거둬들였다. 가격을 제안해도 매도자들이 내놓질 않는다."(정자동 D공인 대표)"한솔주공 5단지는 1월보다 1000만원가량 올랐다. 느티마을 3단지는 요즘 5억원을 넘어섰는데도 거래가 성사될 정도다.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들이 매수 문의가 많다는 소식에 계약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정자동 B공인)분당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성남시의 기금 지원이라는 호재를 만나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이 설립된 매화1단지 등은 사업자를 선정해 이르면 내년 8월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꾸준히 매매가가 올랐지만 매도자들은 선거 이후까지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다.지난 주말 찾은 한솔마을 5단지 입구에는 '성남시 리모델링 사업 선도단지 선정'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시범단지로 선정돼 사업추진이 원활해지며 분위기는 들떴으나 중개업소들의 모습은 대체로 한산했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간간이 문의해오는 매수자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가장 추진속도가 빠른 한솔마을 5단지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자로 선정돼 설계안을 마련 중이다. 한솔마을 5단지는 1994년 10월 준공돼 2009년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했다. 전용 57~74㎡, 총 1156가구로 이뤄져 있다. 한솔주공 5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2008년에 3.3㎡당 300만~320만원 정도로 추가분담금이 발생해 가구별로 1억원씩 더 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수직증축으로 3개층까지 높일 수 있게 리모델링 제도가 바뀌었어도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분담금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선도추진 단지로 선정된 매화마을1단지는 15일까지 시공사를 모집한다. 1995년 말 입주를 시작했고 61~87㎡(이하 전용면적 기준) 총 562가구로 이뤄져있다. 원용준 매화1단지 조합장은 "지금까지 2~3개 업체가 입찰 의사를 밝혀왔고 건설사들이 가져온 설계안을 검토해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리모델링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양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업 절차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자동 C공인 대표는 "벽체만 남기고 나머지는 덧대고 보강해서 리모델링한다고 하니 불안해하는 노인들도 있다"며 "세입자들을 받아야 되는건지, 이주단계에서 1100여가구가 한꺼번에 움직여서 전세난이 일어나지는 않을까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성남시는 지난 11일 리모델링 시범단지 6곳을 선정했다. 조합이 설립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선도추진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이 밖에 느티마을 3ㆍ4단지, 무지개마을 4단지, 탑마을 경향ㆍ기산ㆍ진덕ㆍ남광아파트는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됐다.해당 단지들은 리모델링 사업 과정에서 드는 사업비와 공사비를 리모델링 기금에서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시범단지는 '공공지원제'를 통해 조합구성에 드는 비용과 용역비 등을 지원해주고 조합이 설립된 이후에는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자, 설계자 등 용역업체와 시공자 선정 등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성남시는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된 나머지 4곳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정비사업관리업자와 설계자를 선정하고 7월부터 리모델링 사업계획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1월까지 조합설립총회 개최해 12월 조합설립인가 단계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리모델링 사업의 추진 절차는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조합설립인가 ▲1차 안전진단 ▲시 건축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사업계획 승인, 권리변동계획 수립 ▲이주ㆍ철거 ▲2차 안전진단 ▲착공 순이다. 성남시는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발주해 연내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각 조합은 안전진단 이전 단계까지는 기본계획이 마련되지 않아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한솔마을 5단지 전경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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