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교체 뒤 첫 국제무대 나서는 재정·통화 수장12일까지 美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정책공조 기대[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현 부총리가 이날 오전에 먼저 출발했고 이 총재는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뒤에 출국한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지난 1일 이 총재 취임 직후 짧은 회동을 가진 바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사실상의 첫 공식조우다. 특히 한국 경제의 재정과 통화 사령탑으로서 콤비를 이룬 가운데 나선 첫 국제무대에서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 왼쪽)와 현오석 부총리.
이번 회의에는 주요 20개국과 스페인, 뉴질랜드 등 초청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의 주요 의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과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더불어 일본·유로존의 위험요인, 신흥국 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제안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분석한 '거시경제 시나리오 분석 보고서'도 논의된다.금융규제와 관련해서는 국제기준을 총괄ㆍ조율하는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의제인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금융기관(G-SIFI)'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와 G20 합동 세션에서는 현재 지연되고 있는 2010년 IMF 개혁안과 15차 쿼터 검토의 추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우리나라가 개혁안 수립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개혁안 마무리를 위한 회원국 결의를 재확인하고 아직 비준하지 않은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G20재무회의에 이어 열리는 IMF·WB 춘계회의도 참석할 예정이다. 11∼12일 열리는 IMFC 회의에서는 세계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주제로 글로벌 정책과제와 IMF의 역할을 논의한다.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아직은 견고하지 않다는 진단과 미국의 양적완화축소에 따른 자본변동성 확대 및 파급효과(spillover), 역파급효과(Reverse spillback) 등에 대한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현 부총리는 11일 오후 김용 WB총재가 주최하는 기후변화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헬라 쉬흐로흐 녹색기후기금(GCF)사무총장,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국 재무장관이 참석한다. 현 부총리는 뒤이어 한·브라질 간 최고위 경제협력채널인 제4차 한·브라질 재무장관회의를 열어 브라질과 경제정책 공조방안은 물론 다자와 양자간 협력방안을 협의한다.현오석 부총리는 방미 기간 중 김용 총재를 별도로 만나 세계은행그룹(WBG) 추진중인 개도국 인프라 투자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WBG와 함께 진행중인 '한국의 교육혁신방안 공동연구' 등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호주와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현안과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와의 면담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규제개혁 등 최근 주요 정책방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워싱턴(미국)=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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