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첫 매출을 기록했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적자폭은 크지만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사업 진출 이후 처음 기록한 매출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437억원 가량의 연결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계열사로 2011년 4월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수천억원을 들여 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위한 기반시설에 투자 중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연달아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미국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와 항체 항암치료제에 대한 10년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이후 첫번째 위탁생산 계약이다. 이어 10월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로슈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는 별개로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은 것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 부분 매출이 발생했다"며 "아직 본격적인 생산이 아닌 시험생산 중이며 시험생산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제대로 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탁생산은 물론 현재 임상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면 향후 실적 전망은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임상실험 중이다. 이들 제품은 연매출만 각각 수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핵심이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랜트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연구에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복제약 개발, 바이오신약 개발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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