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통일부가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방북 승인을 놓고 고심 중이다.최 사장은 평양에서 오는 24일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례회의 참석을 위한 방북 문제를 놓고 통일부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코레일의 방북 승인과 관련해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처 간 협의를 해야 하는 등 검토할 것이 많아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코레일은 지난달 23일 북한과 러시아,중국과 동유,중앙아시아 등 27개국 철도협의기구인 OSJD제휴회원에 가입한 이후 정례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같은 달 28일부터 통일부·국토교통부와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벌여왔다.코레일은 통일부에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중 핵심인 남북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현 등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라도 회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한반도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 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이 당국자는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기구의 회의나 행사 참석을 위한 방북은 원칙으로 승인하는 만큼 OSJD참석은 승인요소”라면서도 “그렇더라도 방북 승인은 최근 북한의 군사 도발과 남북 관계 상황전반 등을 종합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승인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통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북한 여성단체를 만나는 접촉을 북한이 아닌 중국 선양에서 이뤄진다는 이유로 승인하는 등 접촉과 방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그는 “코레일측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초청장 등 구비서류를 갖춰 코레일은 20일 전후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의 방북 여부는 유라시아 협력 확대가 정부의 주요 추진 사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일부가 최 사장의 방북을 승인한다면 그는 이명박 정부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는 공공기관이 되는 것은 물론,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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