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더해라' vs 다음 '바꿔라' vs SK컴즈 '막아라'

주총 안건으로 가늠해본 포털 3사 행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올해 '글로벌'과 '모바일'에 방점을 찍도 재도약에 나서는 포털 3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네이버는 '더해라', 모바일 성과 부진이 계속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바꿔라', 새출발을 앞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막아라'로 요약된다.  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최종 마무리된 정기 주주총회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 통상적인 안건을 제외하고 NAVER는 대표 연임, 다음은 이사 변경, SK컴즈는 이사 신규 선임 등이 이슈가 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구가한 포털1위 네이버는 등기이사 변동폭이 가장 작다. 기존 김상헌 대표와 황인준 CFO (최고재무책임자)가 연임됐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리스크를 털어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4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저력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 부진이 계속되는 다음은 모바일 스타트업인 빙글의 창업자 호창성 대표를 사외이사로 긴급 수혈했다. 올해 글로벌과 모바일에 방점을 찍고 위기 돌파에 나선 다음의 행보를 조력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외이사인 한수정 EA코리아 지사장 및 아·태 부사장은 중도 퇴임했다. 호창성 대표는 동영상 자막 서비스 업체 비키를 창업해 일본 라쿠텐에 2억달러(약2197억원)에 매각하는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한 벤처로 평가받는다. 호 대표는 인수합병(M&A)으로 회수한 자본금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창업 지원을 돕는 엔젤투자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8일 제주도 사옥에서 주총을 연 다음은 등기이사 변동폭이 크다. 권기수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략기획그룹 총괄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호창성 빙글 창업자 외 임방희 허머너스파트너스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방희 부사장은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의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SK컴즈는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SK컴즈는 이번 주총을 통해 김홍선 전 안랩 대표(현 비비비코리아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근 신용카드사, KT, 보험사 등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혹시 모를 2011년 해킹 사고의 여진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SK컴즈는 '돌다리도 두들겨보자'는 심정으로 보안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병기는 SNS로 전환한 카메라 앱 싸이메라다. 8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보여온 SK컴즈는 올해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07년 싸이월드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린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재도약에 나선 SK컴즈가 글로벌 다운로드 7000만건을 달성한 싸이메라의 활약에 기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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