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 노숙인이 사라진 이유?

구로구 노숙인 축구단 창단 3년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운동, 건강과 자활의지 찾아 선수 23명 일자리 얻어...구로구 4월2일 계남근린공원 축구장서 노숙인축구단 창단 3주년 행사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구로구에 노숙인이 사라졌다.구로구가 전국 최초로 노숙인 축구단을 만든지 3주년만에 23명 전원이 일자리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노숙인 축구단인 '노숙인 구로디딤돌 축구단'은 축구를 통해 노숙인들에게 건강과 자활의지를 되찾게 해주기 위해 이성 구로구청장의 제안에 따라 2011년4월26일 전국 기초 자치구 최초로 창단됐다.노숙인 축구단원들은 창단 초기에는 오랜 노숙생활, 음주로 인한 체력부족, 의지박약 등으로 운영이 힘들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마다 계남근린공원 인조잔디축구장에서 2시간씩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2년 5월에는 서울시 노숙인 자활체육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이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회원들은 체력 회복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구로 디딤돌축구단 시합 장면

이런 노숙인 축구단을 3년 동안 운영한 결과 취업 등으로 창단 멤버 중 10여명이 떠나고 현재 2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아 있는 축구단 회원들도 모두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반취업 1명, 공공근로 11명, 일용근로 7명, 서울시 일자리 2명, 자활근로 2명 등 23명 회원 전원이 일자리를 구했다. 구로구는 이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취업상담을 진행하고 있다.4월에는 궁동에 위치한 노숙인 자활시설 길가온혜명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숙인축구단 회원들의 영농 자활 교육도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구로디딤돌축구단 창단 3주년 기념행사는 4월2일 계남근린공원 인조잔디축구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구로디딤돌축구단, 연예인축구단, 구로여성축구단, 지역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다.행사에서는 창단 때부터 축구단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 모범축구단원 표창장 수여 등 기념행사와 함께 연예인축구단과 구로디딤돌축구단, 구로여성축구단의 친선경기가 진행된다.이성 구로구청장은 “일자리를 찾은 노숙인축구단 단원들이 지역내 공원을 순찰하며 다른 노숙자들을 선도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구로디딤돌축구단의 영향으로 구로구 내 노숙자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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