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부진에도 '책임경영' 자사주 모으는 증권사들

대신證 264만株 등···"바닥 기대감 높아, 단기 반등 시점"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최근 증권업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어 관심을 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64만주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예정금액은 약 194억원이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180만주와 제1우선주 60만주, 제2우선주 24만주를 25일부터 6월24일까지 3개월간에 걸쳐 매입한다. 대신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대신증권 주가는 2011년 초 1만7000원을 넘었지만 하향곡선을 탔으며 전일에는 8880원에 마감했다.  동양증권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서명석 대표는 자사주 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종전 1만4870주에서 1만5490주로 증가했다. 서 대표 외에도 16명의 임원들이 200~400주 가량을 추가로 사들였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 작업을 위한 '액면 미달 신주발행'이 이뤄져 주식 매입으로 향후 차익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책임경영을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임원 주식의무보유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주진형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은 오는 6월말까지 연봉의 일정비율만큼 주식을 매입해 퇴임 시까지 의무적으로 이를 보유해야 한다.  이외에 삼성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고, 우리투자증권도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주가 재평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 주가는 취득 개시 이후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3.88%, 40일은 8.42%, 60일은 11.01%나 올랐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권사들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에 나서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증권주 전반적으로 바닥 기대감이 높아 단기적으로 반등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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