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잇단 '위안부'소녀상 건립 및 망언 규탄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내 김포·의정부·수원·성남·고양 등 지자체들이 잇달아 일본 정부의 위안부 망언을 규탄하고 꽃다운 나이에 끌려간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의정부시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아베 정권의 망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고 전쟁 피해를 모욕하는 것이며 나아가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까지 아베 총리가 직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지 않는다면 일본 왕에 대해 다음달 한국에서 사용되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하고 세계 조롱거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18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결의문을 전달한다. 김포시는 지난 12일 자매 결연도시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김포시는 서한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와 의의를 글렌데일시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소녀상 지키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역 초ㆍ중ㆍ고교의 도움을 받아 글렌데일시의회에 감사 서한을 보내는 등 소녀상 지키기 운동에 시민의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최근 미국 내 친일본계 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 움직임을 보여 서한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2010년 9월 글렌데일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달 19일 여성단체협의회, 여성회, 새마을협의회 등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건립추진위는 3월1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창립행사를 개최했다. 수원시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모비 건립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에는 13세에 만주로 끌려가 인권을 유린당한 안모(86) 할머니가 생존해 있고 3ㆍ1운동 당시 이선경, 김향화 등 여성독립 열사가 일본 침략에 맞서 싸우다 순국한 성지다. 성남시도 같은 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계획을 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및 추모사업' 예산 5054만원을 편성했다. 성남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소녀상 규모는 서울 광화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것과 동일한 크기다. 성남시는 지난 1월에는 미국 글린데일시에 사절단을 보내 철거청원 논쟁이 벌어진 소녀상 보호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고양시는 도내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12년 5월 주교동 고양시청에서 열린 '고양시청 갤러리 600' 개관 기념행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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