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윤의 라커룸]'월요일 야구', 맥 빠진 잔여경기보단 낫다

잠실구장[사진=정재훈 기자]

'월요일 야구'가 5년 만에 부활했다.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가 비로 취소될 경우 월요일에 재경기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월 14일 결정했다.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감안해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 월요일 경기가 없다. 시즌이 시작되면 당장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대비가 없는 것이다.그 동안 프로야구는 리그 후반에 기간을 정해 밀린 경기를 했다. 지난해에는 57경기가 9월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렸다. 아무도 관심 없는 경기였다. 순위 다툼이 거의 끝난 다음 경기를 하니 선수나 관중의 긴장감이 낮았다. 상위팀들은 가을야구에 대비해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에 열리는 경기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방법을 바꿔야 했다. 그런 점에서 월요일 경기는 나쁘지 않다. 야구광이라면 월요일에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흥분할 일이다.물론 한여름에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선수들에게 하루 정도 쉴 시간을 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9연전을 하는 팀도 있다.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KBO는 26명으로 정한 선수명단의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는 한편 주전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KBO가 '월요일 야구'를 결정한 이상 선수들은 월요일 야구라는 '첫경험'에 대비해야 한다. 체력을 관리하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리라. 구단들은 월요일 야구의 특수성을 예상하고 철지히 대비하는 한편 관중들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월요일 경기가 관중 동원과 수익창출에 악재가 된다는 불평은 군색하게 들린다. 선수와 구단의 의지 노력만 있다면 월요일 야구는 또 하나의 킬러 콘텐트가 된다. 미국 ABC 방송의 '월요일 밤의 미식축구(Monday Night Football)'처럼.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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