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이 2월 급감하면서 정부의 '그림자금융' 통제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사회융자총액은 9387억위안(약 1532억달러)을 기록했다. 총액이 2조5800억위안에 이르렀던 1월 보다 규모가 64%나 줄었다. 지난해 2월 기록 보다도 1318억위안이나 감소했다.사회융자총액은 은행권의 신규 대출을 비롯해 채권발행, 신탁차입 등 중국 경제에 돌고 있는 유동성의 총액을 나타낸다. 물론 은행권 대차대조표에 기록하지 않는 부외 금융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은행권 신규 위안화 대출은 2월 6445억위안을 기록, 사회융자총액의 69%를 차지해 그 비중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사회융자총액에서 은행권 위안화 대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림자금융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림자금융의 큰 줄기 역할을 하는 신탁대출은 2월 794억위안을 기록해 1월 1068억위안 보다 줄었다. 그림자금융으로 분류되는 위탁대출 규모도 2월 799억위안을 기록, 1월 3965억위안에서 크게 줄었다. 중국에서는 최근 까지만 해도 신용도가 높은 상장기업이나 국유기업들이 은행에서 대신 대출을 받아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고리대를 놓는 위탁대출이 성행했었다. 딩슈앙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그림자금융 통제를 강화하면서 연 초 부터 은행권의 장부 외 대출 활동이 주춤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연말로 갈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투자 경로를 넓히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그림자금융이 본격적으로 통제되기 시작하면 가뜩이나 성장 둔화 우려로 어두워진 중국 경제가 더 침울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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