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가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점포 수도 줄었고, 생명보험의 점포 수는 200개나 급감했다. 금융권의 팍팍한 업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통계다. 11일 한국은행의 '주요 금융기관 점포수' 집계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반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5682곳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4곳 적다. 은행권의 점포 수가 줄어든 건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후 4년 만이다. 제2금융권도 실적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영업점은 전년보다 200개나 급감한 3951개까지 줄어들었다. 오랜 시간 점포를 줄여온 새마을금고의 점포 수는 1420개에서 1402개로 18개 줄었고, 상호저축은행(375개→339개)과 상호금융(1390개→1386개), 신용협동조합(949개→942개)의 점포 수도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30개 이상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서는 집계 대상이 된 금융기관 중 농협이나 수협 등 특수은행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을 경우 점포 수가 늘어난 업종이 없었다. 우체국예금(2770개)과 종합금융사(8개)의 점포 수는 종전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저금리 저성장 추세 속에서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자평이 나왔다. 이 가운데 생보사는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점포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 등의 점포 수는 9594개로 1년 전보다 75개 줄었다. 은행과 증권, 보험의 신탁계정을 가진 점포 수 역시 9250개로 전년보다 45개 감소했다.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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