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켰다. 8일부터 시범경기를 한다. 매년 열리는 전초전이지만 올해는 조금 특별하다. 9개 구단이 겨루는 마지막 시즌이다. 각 팀당 외국인 선수 수도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외국인 선수는 타자다. 포지션 중복을 피하면서 마음에 드는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대부분 1루수나 지명타자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기도 쉽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 시즌을 절대 강자 없는 혼전으로 예상한다. 글쓴이의 생각도 같다. 하지만 두 팀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넥센과 NC다. 넥센은 막강한 타선을 갖췄다.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의 존재감이 떨어져 보일 정도다. 무엇보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부상을 당하는 주전선수는 이어지는 휴식이 불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과거 강팀들의 주전선수들이 그랬다. 출중한 실력의 후배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을 걱정해 부상에도 출장을 강행했다. 넥센은 마운드도 돋보인다. 15승 이상을 거둘 만한 에이스는 없지만 브랜든 나이트와 밴 헤켄 모두 제 몫을 해내는 투수다. 토종투수들도 스프링캠프에서 제구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 마무리 손승락까지 건재해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NC 역시 상위권을 노려볼만하다. 대만에서 2차 전훈을 마치고 귀국한 선수단은 연습경기에서 12승 무패를 기록했다. 성적도 대단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가 지난해와 상반된다. 초반 연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막내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야구를 어느 정도 즐기고 있다. 최대 장점은 선발진이다. 신생팀 프리미엄인 외국인선수 4명 보유에 이재학까지 건재해 다른 구단 이상의 무게감을 갖췄다.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선수들도 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천, 박명환, 이종욱, 손시헌 등이다. 에릭 테임즈까지 가세해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NC의 돌풍은 리그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팀 성적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시청률에도 상승효과를 줄 수 있다. 특히 롯데와의 낙동강 대첩은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프로야구 NC 선수단[사진=정재훈 기자]
두 구단의 상승세는 단순히 전력보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다른 구단과 다르게 현장과 프런트가 활발하게 소통한다. 구단주의 자세도 빼놓을 수 없다. 야구를 이해하고 배우며 선수들을 이해하고 있다. 선수 영입, 트레이드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결정과 결재가 늦어지는 구단은 밀리게 돼 있다. 올바른 구조의 두 구단이 올 시즌 어떤 도약을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스포츠레저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