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샘 목동 플래그숍 가보니…'인산인해'

8일 오후 한샘 플래그숍 목동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40분이나 기다려서 주차하고 들어와 보니 안에는 더 난리도 아니에요. 이 동네 사람들 다 온 것 같아요."(양천구 주민) "하루 종일 밀려드는 차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날도 추운데 여기저기 뛰어다니니까 땀이 다 나네요."(매장주차요원)8일 오후 4시에 찾은 한샘 플래그숍 목동점. 5호선 목동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니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한샘이 서울 강서권과 경기도 가구 수요를 잡기 위해 문을 연 곳으로 첫 주말 모습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었다.지난 6일 오픈 후 첫 주말을 맞아 매장 내·외부는 가구 구경에 나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6개 각 층마다 사람들이 가득했고 매장 앞 거리는 주차를 하려는 차들이 꼬리를 물어 교통경찰이 나와 정리할 정도였다.매장입구에 들어서니 가구보다 사람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전시용 쇼파에 누워 장난치는 아이부터 침대 매트리스를 이리저리 눌러 보는 신혼부부,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 있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입구 오른편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매번 '만원'이라는 빨간 경고문이 떴다. 5분 넘게 기다리다 포기하고 6층까지 계단으로 이동했다. 꼭대기 층인 6층에선 부엌가구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부들이 많았다. 해외 유명 브랜드인 스위스의 프랑케와 독일의 블룸베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근처 주민 김화영 씨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제품들이어서 구경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매장 한편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선 직접 피자를 구워 판매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아동방, 서재방 가구들로 꾸며진 5층은 엄마 손을 잡고 온 꼬마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고사리손으로 자신들이 쓸 책상과 의자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었다. 송지헌 목동점장은 "새학기를 맞아 자녀방 가구를 바꿔 주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다른 층보다 5층이 더 바쁘다"고 설명했다. 2층에선 실제 아파트 평형에 맞춰 침실, 거실, 주방을 가상으로 꾸며놔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이해를 도왔다. 이곳은 신혼부부들의 방문이 잦았다. 예비부부인 김희권·박신영 씨는 "가구 인테리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는데 미리 꾸며진 모습을 보니까 대강 감이 잡힌다"고 덧붙였다. 지하 1~2층의 생활용품 코너까지 둘러보고 다시 1층에 오니 시간이 꽤 흘러 오후 5시30분이 됐다.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로 아직도 매장 입구는 북적였다. 오전 10시30분 개장부터 이 시간까지 체크한 방문객 수는 1300여명이나 됐다. 이 정도면 다른 전시장과 비교해 2배 수준이라는 설명. 이 같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한샘의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가구전시관뿐 아니라 생활용품관, 카페, 키즈라운즈 등도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4층에 수입 명품 가구 브랜드 전문관도 마련해 고급화를 꾀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샘의 고급화 전략은 상담부터 제작, 배송, AS까지 책임짐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있다. 소비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을 내세우는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와의 가장 큰 차이다. 올해 광명에 이케아 매장 1호점이 생기는데도 한샘이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도 이때문이다. 송지헌 점장은 "이케아는 한샘과 타깃층이 다르다. 한샘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내세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동점 전경.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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