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8일은 여성의 경제·정치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저조하고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여성 경제인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FRB) 재닛 옐런 의장이다. 그는 여성으로서는 100년 만에, 미 연준 사상 처음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이 전에는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을 거치며 10여년간 통화·금융정책을 다뤄왔다.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총재로 발탁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매킨지 입사 18년 만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으며 2005년에는 프랑스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에 발탁됐다.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서는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 기용되기도 했다. 러시아에는 엘비라 나비율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있다. 1963년생으로 대통령 경제자문관을 역임하고 경제개발부에서 차관, 장관을 이어 맡다가 지난해 3월 중앙은행 총재에 선임됐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여성이다. 제티 악타르 아지즈 총재는 1947년으로 한국 나이로는 68세의 고령 수장이다. 지난해 최고의 중앙은행 총재로 꼽힌 인물 중 하나다. 1995년 부총재보가 된 후 3년 만에 부총재가 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0년부터 14년째 총재직을 수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보수적이라 불리던 금융권에서도 여성 임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국내 금융 114년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은행장이었다. 이후 은행권에서는 여성 임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순철 본부장을 첫 여성 부행장보에 발탁했으며 국민은행에서는 박정림 WM사업본부 전무와 김옥정 WM상무가 최초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외환은행은 최동숙 외환은행 본부장이 영업지원본부 전무로 승진하면서 내부 출신 첫 여성 임원에 선임됐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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