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업자 선정·실적 개선 등으로 주가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이 관련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박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인 EG는 오전 10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2900원(11.98%) 오른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G는 지난 1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 EG가 본격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탄 시점은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지난 1월22일이다. 환경부로부터 '유기성 폐자원 한국형 바이오가스화 기술 및 복합악취 제어기술 개발' 분야의 연구과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EG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산화철과 복합재료를 주로 생산하는 EG는 그간 분체 설비, 토양 정화, 해외 산림자원 개발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사세를 점점 키워왔다. 회사가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박 대통령 후광효과가 작용했다"는 시선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 때마다 EG 측은 "정부ㆍ공공기관 매출은 단돈 1원도 없다"며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다가 정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EG는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지난 4일 E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4억5825만원으로 전년 대비 842.14%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또 매출액은 1230억3658만원으로 20.9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억5776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초강세를 보여 전날까지 3거래일만에 21.3% 껑충 뛰었다. 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씨가 회장인 대유에이텍도 최근 활짝 웃는 모습이다. 박 회장의 부인 한유진 씨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지난 6일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50%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무려 115.44%나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는 박 대통령 당선 후 1년 새 '쪽박신세'로 전락했지만 이 두 업체는 다시 부활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두 업체는 일단 실적이 좋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하다"며 "대선 전후 횡행했던 끼워맞추기 식 테마가 아니라 실제로 박 대통령과 가까워 보이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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