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세계일주' 화물 노선 확대

연결 노선으로 실적 확보 나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일주 화물 노선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화물 경기 침체로 적자 전환한 두 항공사는 화물 수익 극대화를 위해 화물 실적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하계 스케줄간 13개 미주 노선 중 인천-뉴욕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을 일명 '세계일주(연결)' 노선으로 배치했다. 인천-댈러스, 인천-토론토 노선 등 지난해 하계스케줄에서 목적지만 오고 갔던 속칭 '똑딱이' 노선을 한 곳 이상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연결 노선으로 바꿨다. 마이애미-상파울루-리마-마이애미-LA, 상해-애틀랜타-뉴욕, 댈러스-과달라하라-밴쿠버 등의 노선이 대표적이다. 여객은 해외로 나가면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지만 화물은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현지에서 소화되거나 다른 화물기로 갈아타기에 이같은 스케줄 편성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구주 노선에서도 하노이-나보이-비엔나-밀라노 부정기편을 신설하는 등 연결 노선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2월 부정기편으로 띄웠던 뉴욕-브뤼셀(벨기에)-연태 노선을 올 하계 스케줄부터 정기편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을 건너 뉴욕에 닿은 뒤 대서양을 가로질러 브뤼셀에 도착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세계일주' 노선이 4편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우리나라 항공 화물 노선이 연결도시를 늘리는 것은 수익 확보를 위한 조치다. 화물 실적 부진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적자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1년 34.9%에서 2013년 32.4%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또 지난해 화물 수송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화물을 가득 채워도 경유해 돌아오는 경우 화물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며 "가능한 여러 곳을 들릴 경우 화물을 더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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