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대신 신뢰회복에 총력…농협금융, 정보보호 결의대회 · 신한카드, 완전판매 선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융산업계가 올해 주력할 예정이던 '성장경영'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신뢰회복'으로 올해 경영모토를 바꿔 잡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이후 바닥으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제고시키지 않고서는 성장의 디딤돌을 놓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출범 2주년을 맞았지만 기념행사를 열지 않았다. 지난 2012년 3월2일 출범한 농협금융은 지난해의 경우 지주사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샵과 자회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별도의 기념식, 회장의 1주년 기념 간담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별도의 2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며 "카드사 정보 유출 등 일련의 사고로 내부에서도 행사를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농협금융은 기념행사 대신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단체 헌혈행사를 시작으로 임원, IT보안 담당 직원 대상 정보보호 교육이 실시됐고 고객정보보호 실천 결의대회도 가졌다. 3일에도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참여해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화분과 꽃씨를 나눠주는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독거노인 생필품 지원 등 사회공헌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6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고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소비자신뢰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둔 것이다.신한카드도 같은 날 서울 중구 소공로 본사에서 '완전판매를 위한 우리의 다짐'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를 시작으로 카드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도영업과 고객정보보호, 건전한 소비지원 등 4가지 신뢰회복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번 고객신뢰회복 경영 돌입을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보지 말고 신용카드 시장이 건전한 서민금융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1일 선임된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도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다양한 구체적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생명보험협회도 64주년 맞아 '소비자신뢰 회복' 비전2020을 선포했다. 금융당국 역시 청와대 보고 업무추진 우선순위를 '창조금융'에서 '금융질서 확립'으로 선회했다. 금융소비자의 신뢰회복 없이는 관련 산업 성장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카드사를 중심으로 당장 2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CEO들이 큰 고민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져 향후 고객신뢰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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