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는 비빔밥' 삼성물산, 온라인 소통 1년 결과는?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삼성물산의 비즈니스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입니다. 다양하면서도 딱히 '이거다'라고 하기 어렵네요."이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페이스북에 남겨진 댓글이다. 최근 웹툰 '미생', 소설 '정글만리' 등 종합상사를 소재로 한 문화 컨텐츠가 각광을 받으면서 상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간거래(B2B)를 주업무로 하는 종합상사 비즈니스의 특성상 대중에게 다가서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 실제 종합상사의 인사 담당자들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종합상사란 어떤 곳이냐"라고 한다.이에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맏형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초 소셜미디어 채널인 블로그, 페이스북을 오픈하고 온라인 유저와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상사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했었다"라며 "종합상사의 비즈니스를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초부터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영 초기에는 담당자들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딱히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었고, B2B 기업으로서 컨텐츠를 발굴해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일반 대중에게서 나왔다. 현재 삼성물산 상사부문 블로그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한 종합상사의 개념 및 비즈니스, 인재상 등을 알려주는 '종합상사란 무엇인가요?'라는 컨텐츠가 있다. 오픈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회사 페이스북의 '팬' 한 명이 종합상사의 비즈니스를 궁금해 하는 댓글을 남긴 데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 이에 팬들에게 궁금한 점을 더 말해달라고 부탁한 후 다양한 질문들을 모았고 이후 사내 유관부서 실무자들과의 열띤 논의를 거쳐 이 같은 컨텐츠가 만들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비자들과 접점을 갖고 있는 기업이 아님에도 블로그 방문건수가 월 1만 여건에 이를 정도로 대폭 늘어난 것. 이 같은 반응에 고무된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 오픈 1주년을 맞아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____다'를 주제로 한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대해 "전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는 시장 개척자", "색색의 재료들을 합해서 최상의 미감(味感)을 이끌어내는 비빔밥과 같이 전 세계의 다양한 산업과 사람을 엮어내는 프로젝트 오거나이저" 등과 같이 다양한 댓글이 쏟아졌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일반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의 소통형 컨텐츠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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